로마인 이야기 – 율리우스 카이사르 (C. IULIUS CAESAR)

 

 

로마인 이야기
     4, 5 율리우스 카이사르 상, 하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1996 한길사

로마인 이야기의 카이사르편은 로마사에서 카이사르가 차지하는 비중만큼 중요하게 두 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장년기까지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카이사르가 로마 최고의 권력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정말 흥미롭다. 특히 저자가 끊임없이 칭찬하는 카이사르 저서들(갈리아 원정기 등) 덕분에 카이사르의 생각이나 성향을 생동감있게 느낄 수 있다.
성공한 사람들(카이사르 정도면 위대한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하겠지만)의 공통점은 역시 낙천적인 성격과 끝모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아래 글은 책 본문 내용이며, 저자인 시오노 나나미가 생각한 카이사르의 성격 형성 과정이다. 역시나 한 인간의 성장에 유년 시절은 매우 중요하고, 특히 가정환경이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큰 것 같다.
그 아래 글은 갈리아 원정때 라인강 도하 부분이다. 로마인 답게, 아니 ‘카이사르 답게’ 전쟁을 치루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유년시절
『 그는 어머니의 애정을 한몸에 받으며 자랐다. 평생 동안 그를 특징 지은 것 하나는 아무리 절망적인 상태에 빠져도 유쾌한 기분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렇게 낙천적일 수 있었던 것은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나이에게 최초로 자부심을 심어주는 것은 어머니의 애정이다. 어릴 때 어머니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면, 자연히 자신감에 뒷받침된 균형감각을 얻게 된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는 적극성도 어느새 저절로 몸에 배게 된다. 』

라인강 도하
『 군인이든 민간인이든 로마인이 라인 강을 건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배나 뗏목을 이용해서 강을 건너는 것은 카이사르 자신에게나 로마에 안전하지 않을 뿐더러 ‘명예로운’ 방법도 아니라는 그의 기술은 참으로 유쾌하다. 이런 방식으로 론 강을 건넌 카르타고인 한니발을 흉내내고 싶지 않았는지, 아니면 게르만인들이 라인 강을 건너 갈리아로 쳐들어올 때면 언제나 배나 뗏목을 이용했기 때문에 야만인의 방식을 답습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는지는 알 수 없다.
라인 강 도하는 무엇보다도 게르만인과 갈리아인을 둘 다 시야에 넣고, 그 중간에 있는 라인 강을 이용하여 이루어지는 선전이다. 선풍을 일으킬 만큼 멋들어진 방법으로 강을 건너야만 효과도 그만큼 커진다. 미개인에게 선풍적인 효과를 주는 것은 바로 로마인이 가진 기술력이었다.
카이사르는 이때까지 아무도 생각지 않았던 도하 방법을 생각했다. 폭이 넓고 흐름도 빠른 이 강에 다리를 놓아, 그 다리를 건너 게르만인 영토로 쳐들어간다는 생각이다. 그는 이 ‘명예로운’ 도하 방법을 실현할 다리의 구조와 건설법을 마치 현장 감독이라도 된 것처럼 생생하고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카이사르가 서구 세계 또는 현대에 끼친 영향은 실로 막대한 것 같다. 현재 달력 체계도 카이사르 시대에 개정된 이후 미미한 변화만 있을 뿐이라고 한다 (7월을 나타내는 July 또한 카이사르의 이름인 Iulius에 기원).  또한 카이사르의 전쟁도 유럽인들은 단순한 침략이 아닌 로마화 또는 문명화로 여기는 것 같다. 처칠은 대영제국의 역사가 카이사르의 브리타니아 상륙으로 시작되었다고 말했다고 하니, 침략당한 민족이 말한 점에서 신기한 생각도 든다. 카이사르는 로마를 평정하고, 재정비가 완료될 즈음에 반대파들에 의해 약간은 어이없게 암살 당한다. 그 날이 3월 15일이며 이날 또한 서양 사람들은 불긴한 날로 여긴다 한다.

카이사르의 죽음:3월 15일 – Idus Martiae(라틴어), The ides of march(영어), Idi di marzo(이탈리아어)
(영한사전) Beware the ides of March
3월 15일을 경계하라. 《3월 15일이 Julius Caesar 암살의 날로 예언되었던 고사(故事)에서; 흉사(凶事)의 경고

위대한 인간, 카이사르.
로마인 이야기의 카이사르 편은 그의 중요도 만큼이나 재밌게 기술된 것 같다.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모든 게 다 보이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것밖에는 보지 않는다.” – C. Iulius Caes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