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악하악: 이외수의 생존법

하악하악: 이외수의 생존법
   정태련이 그리고 이외수가 쓰다. 2008 해냄.

 

 

 

 

 

이외수 작가의 책을 처음 읽었다. TV에서 작가를 봤을 때, 도인(?)과도 같은 외모 때문에 기억에 남았는데, 글도 특이하고, 재미있다. 사실 책의 제목과 목차가 재미있어서 구입했는데, 단순한 재미 뿐만 아니라 짧지만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 있다. 또한 정태련 화가의 물고기 그림도 인상적이다. 책 안에서 향기도 난다. ^^

책 중에서…

인생의 정답을 알기는 어렵지 않다. 다만 정답을 실천하면서 살기가 어려울 뿐.

사랑의 절대법칙. 사랑한다는 말 뒤에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영원히’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다.

인간반성. 병아리들이 “엄마 우리는 왜 하늘을 못 날아” 하고 물어볼 때 어미닭은 제일 복장이 터진다. 그대가 만약 자녀로부터 열등한 부분을 지적당한 어미닭이라 하더라도 “한 번만 더 그 따위 소리를 지껄이면 주둥이를 확 뭉개버릴 거야”라고 윽박질러서는 안 된다. 적어도 부모라면 “우리의 먹이는 땅에 있기 때문에 하늘을 날 필요가 없단다”라고 의연하게 대답해 주는 성품이 필요하다.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음식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음식이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면 부패되는 인간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발효되는 인간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부패된 상태를 썩었다고 말하고 발효된 상태를 익었다고 말한다. 신중하라. 그대를 썩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 있고 그대를 익게 만드는 일도 그대의 선택에 달려있다.

하루 종일 남을 위해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면 결국 하루를 헛살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작업의 재구성. 플라스틱 가화는 아름다운 자태를 가지고 있으나 벌나비를 불러들이지 못한다. 향기가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남들에 비해 조금도 모자람이 없는데 도무지 이성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분들은 자신이 어떤 향기를 간직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라. 인간의 진정한 향기는 어떤 화장품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유를 하면서 살아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한 가지 일에 평생을 건 사람에게는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격언이 무의미하다. 그에게는 오늘이나 내일이 따로 없고 다만 ‘언제나’가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목차

1장 털썩
2장 쩐다
3장 대략난감
4장 캐안습
5장 즐!